올해 4월 5일(토)에 2025년 경주 벚꽃 마라톤 대회가 있었다.
풀코스는 없고 5K, 10K, 하프 종목만 개최되고 이번이 32회, 뉴스에 따르면 1만 5천명이 참가했다고 하네요. 저는 10K 참가.
실제로 사람이 많긴 많았습니다. 체감상 출발할 때는 JTBC 같았음 ㅋㅋ(일정 부분은 출발 지점이 너무 좁아서이지만...)
토요일 8시 출발하는 남의 동네 대회라 도저히 당일치기는 불가능해서 금요일 출발, 토요일 대회, 일요일 돌아오는 2박 3일 일정을 짰다.
함께 달리고 오르고 헤엄치는 두분과 동행.
벚꽃 시즌이라 숙박비가 너무 비싸서 (2달 전 예약인데도 비수기 대비 1.5에서 2배 정도 되는 듯) 고민하다가 거실+침실 따로 있는 에어비앤비로 예약.
물론 에어비앤비 숙소도 시즌에 비슷한 수준으로 오릅니다^^...
딱히 관광 목적은 아니어서 황리단길 말고 시외버스 터미널 근처 에어비앤비 예약.

전날 너무 바빠서 못 뛰고 금요일 오후 숙소에 짐 두고 근처 천변으로.
친구는 산책/나는 러닝. 친구를 찍는 나를 친구가 찍어주었다.
저 뒤에 끝내주는 벚꽃이 보이시나요. 너무 즐거운 러닝했다.
저녁 먹으러 터미널 근처 '햇님식당' 갔는데 음식이 생각보다 늦게 나왔지만 음식 맛을 보고 맛 양 모두에 만족해서 불평이 깨끗히 씻겨나갔다고 하네요.

일찍 자고 일어나 열심히 테이핑하고 바나나 씹어먹고 준비! (그런데 이날 너무 추웠다....달리기 전에 너무 추워서 택시서 내려서 뛰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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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내 이런 벚꽃길을 달렸다. 다른 분들이 찍혔지만 뒷모습이라 올린다.
맑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흐려도 이렇게나 황홀한 벚꽃이라니.
그리고 듣던대로 정말 사람들이 각잡고 사진도 찍고 멈춰서기도 해서 저같은 펀러너는 오히려 부담없이 뛸 수 있어서 좋았지만 기록을 중시하는 러너라면 뛰기 좋은 경기는 아닐지도?

7분 30초 페이스정도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잘 되지 않았다.
초반에 병목현상이 너무 심한 것도 있었고, 유튭 & 피크민 꽃심으면서 달리기 시작할랬더니 한 300m까지 아예 통신이 안 되이서 핸드폰 만지느라 버벅거렸다. 아무튼 그래도 1시간 20분 안에는 들어왔다! 기쁨!
교훈: 러닝 음악은 걍 미리 다운로드한 애플 뮤직에 의지하자.

대회측에서 제공하는 셔틀 타고 돌아왔는데, 셔틀 운영은 너무 좋았는데 보문 단지내 정체가 너무 심해서 추운 날 버스 기다리느라 우리도 그렇지만 다들 파랗게 변했다. 뛰고 나니 땀이 식기도 했고.
쌍화탕 먹고 따신 물에 샤워하고 나와서 러닝 뒷풀이!
원래 숙소 근처 중국집 갈려고 했는데 중국집 사장님들 단체 모임이라도 있는지 인근 중국집 다 문 닫아서 터미널까지 왔다.
상호가 기억 안나는 이 집은 평범하게 맛있었다.
이렇게 먹고 각자 컨디션/사정에 따라 일하러/전시보러/휴식하러 찢어진 세 사람 ㅋㅋ우리 모임의 이런 독립성 너무 좋은 것이야.

저녁 식사 집합! 몇년 째 곱창 노래를 불렀는데 드디어 소원성취.
친구가 구글링해서 찾아낸 이집 상호는 '장승돌곱창'. 약간 어두침침한 인테리어에 찐 동네주민맛집인지 관광객 같은 사람은 우리 밖에 안보였다.
반찬 다 맛있었고 모듬곱창에 전골에 볶음밥까지 야무지게 먹고 소맥도 말았다. 좀 더 달리고 싶었지만 일요일에도 일이 있어서 자제.
지방 가면 동네 소주 먹어보는 게 취미여서 경주소주라는 '참소주' 시켰는데 참이슬/처음처럼 대비 단맛이 하나도! 없어서 깜짝 놀랬다.

배부르니까 밤산책. 친구가 보물섬? 인가 드라마봐야 한다 그래서 잠시 걷다 호닥닥 숙소로 컴백했지만 그래도 좋았다.

일찍 자고 일어나 브런치! '미랑쉬'라는 숙소 근처 카페에 갔다. 아니 여기에? 싶을 정도로 그...약간 지방의 쇠락한 느낌의 오래된 가게들 몰려있는 2차로변(지방 비하 아님. 저도 지방러)에 있는데 너무 아기자기 귀여운 곳이다.
그리고 친구가 커피 마시더니 엥? 커피 맛집이었잖아?하고 감탄했다.
브런치는 대단히 예쁘고 평범하게 맛있고, 무지막지 귀엽고 사람을 좋아해주시는 버찌라는 귀여운 친구가 있어요.
첨 만나면 다가와서 인사 후 느긋하게 자기 자리에 엎드려있는 마이페이스까지 매력포인트. 인간에게 행복을 주는 버찌야...행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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